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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별빛속에 실바람이 보내온 오랜 기억
정세일
2024. 12. 5. 04:17
아련한 별빛속에 실바람이 보내온 오랜 기억
하얀 그리움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빛남 속에 고운 나비가 있어.
이렇게 찬란하게
소낙비가 내릴 때마다
오른편에 있는 날개를 이슬비로 찾아오는
고무 지우개를 가져와
강물을 지우고
다시 분홍빛 느낌을 써 내려간
오월의 분홍빛 시냇물
어머니의 마음이
아름다움의 시작을
처음부터 그리 다 태울 수 있도록
꿈의 순서들을
봄의 생각이 될 때까지 안아주고 있습니다.
때론 먼저 꽃이 되는
그 서러움이
그리 곱도록 마음에 시려오면
혼자 그렇게 그리움을 기다리는 곳으로
꿈의 기억을 보낸
숲이 되는 공간에는
초록색이라는 반달의 눈물이 찾아옵니다.
그렇게 꽃이 기다린
이 찬란함이 편지 한 장에서
밤새워 조각을 이어놓은
안개꽃의 그물
나무들의 도랑에
할 일 없이 풍덩거리는 은근함
그 느림과 반복됨을
반달의 늪에서 건져낸
고움이라는 하얀 빗소리의 근원은
살금살금 아름다움이 고인 곳에
슬픔의 이야기가
풍뎅이처럼 숨어
하얀 날갯소리로
언제쯤 자신이 별빛 이야기가 되는지를
붕붕거리며 마음을 두드리는
유리처럼 거울이 되어
나뭇잎 하나하나 숲의 마음을 멀리서 기다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