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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비가 오는 날에 산까치의 손수레에 실어놓은천년의 동굴 순수의 모습
정세일
2024. 11. 10. 03:28
고운 비가 오는 날에 산까치의 손수레에 실어놓은
천년의 동굴 순수의 모습
세찬 바람이 불고
고운 비가 내릴 때마다
천년의 신비로움이 숨겨놓은
무지개다리를 지나오면
그렇게 꽃의 마음으로 알게 된
빛남의 심장 소리
두근거림은
꽃잎의 오랜 기다림
바람의 기억 속에
느림의 한 장을 꺼낸
봄이라는 느낌에 싱그러움을 나누어 주고
고운 새들의 마음에는
처음 언어를 배울 수 있는
노래의 그 설렘을 하나둘
세모와 그림자로 나누어
신비 속에 상형 문자들이 가르치는
고요함의 언덕에 가면
하나도 남김없이 푸른 칠판은
당신을 위한
그리움의 시간이라고 적어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아름다움의 기다림
어머니의 숲이 만들어 놓은
초록색 빗소리가 말없이
저 앞산의 안개를 가져와
석영처럼 가녀린 여섯 개의 면마다
빗물처럼 미끄럼을 타는
천 개의 강물이 가져와는
소낙비 고운 햇살에
나무들의 아침이 오도록 밝은 햇살이
낮은 마음이 고이도록
굽이굽이 산허리를 돌아오면
나비들의 아침이 멀리서 보이는
숲의 공간들
산까치는 마음을 다한 감동을
빨랫줄에 널어
이슬비에도 갈 수 있도록 고운 해들은 강바람의 마음을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