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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바람속에 꽃들이 보내오는향기의 신호는 아직은

정세일 2024. 9. 25. 08:02

 

어쩌면 바람속에 꽃들이 보내오는

향기의 신호는 아직은

시린 눈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하얀 첫눈의 떨림이 되어

그 심장에 별빛을 심고

초록색의 그리움을 덜어낸 곳마다

갈잎들의 속삭이는

하나의 고요함은

때론 모래 위에 쌓아놓은

소낙비의 아침이 무너질까

하얀 도화지 천을

은모래 성이 있는 숲을 곱게 강물에 올려봅니다.

봄의 느낌이 안개처럼

노란 실타래를 따라

다시 강물의 언덕에 서면

잔잔함을 방패연에 달아

이슬비 나무가

그 떨림이 넘어지지 않도록

바람이 불어오는

무지개 언덕을 지나오면

물안개 피는

고요함의 찬란하게 비치고 있는

아직은 알 수 없는 그 서러움

노을의 강가에서

별빛의 느림이

노란 햇살을 날개에 실어 보내오는

그 외로움의 중심이

하나의 꿈이라고 스스로 되뇌고 있습니다.

그렇게 아직은 혼자서

숲이 되는 날

당신의 그리움을 기다리고

나무들 사이 사이마다

꽃들의 집을 지어

하나쯤 노란 은근함이

거미줄처럼 쉴 수 있는

작은 망대를 지어

생각의 골짜기 이곳에서 저곳을 매달면

그렇게 바람은 산이 되고

이슬비는 언덕이 되어 나뭇잎 이름을 가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