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아린 겨울을 살며시 지나온 시간에 보이는악보가 없어도
정세일
2024. 8. 23. 03:52
아린 겨울을 살며시 지나온 시간에 보이는
악보가 없어도
스스로 기다림을 찾아가는 공간마다
종달새는 기억 속에 있는
그리움이 몇 시에
하얀 종소리를 울려야 하는지를
노래의 각도가
자신의 동그라미와
세모남의 마음의 빗변을
이슬비의 정교한 태엽으로 감아
봄은 어쩔 수 없이
향기의 어린 시간은
초록색 거미줄에 걸어두고
꽃의 마음처럼
따듯함과 난로를 가지고 있는
마음의 테두리를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꿈을 찾아 달려온 만큼의
때로는 알 수 없는 그리움의 조각으로 쌓아둡니다
이렇게 고요함의 시작은
나비들의 하루의 시간에서
조용히 한잔의 찻잔에
하나도 남김없이
민들레의 손끝도 비춰볼 수 있는
소낙비가 내리는 곳을
별빛의 깊은 한숨
처음 사랑의 기다림이 있고
나뭇잎 기다림이 보내온
은빛 반짝임 마차
꿈을 숲처럼 한 아름 실어 보내면
여름날에 반짝임이 있는
우수수 떨어지는
밤하늘엔 고운 편지들
종달새는 시계에서 살며시 내려와
세찬 빗소리 안에
새들의 날개를 주워
봄의 눈물에 하나 없이 빌려주면
이제야 바람이 세야 하는 일
새들의 꿈에 그림 열차 하나를 보내야 함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