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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알 수 없는 외로움의시간에 홀로 있어도가로등이 가진 그 깊은 한숨을 다시 말하겠지요.

정세일 2024. 2. 6. 02:27

이렇게 알 수 없는 외로움의

시간에 홀로 있어도

가로등이 가진 그 깊은 한숨을 다시 말하겠지요.

당신을 위해

때론 천년을 위해 기다린 시간

가까이에는

반달의 기둥을 세우고

초생달의 불을 켜면

이내 개미들의 숨겨놓은 동굴이 보이도록

그 쓸쓸함도 하나의 수필이 되고

숲의 이편과 저 건너

강물의 정원에 심어놓은

꽃과 바람 나무

그리고 향기와 풀잎 생각의 창

빛나는 외로움은 스스로를 알 수 없어도

고요함의 빈곳

빛날 수 있는 반딧불에 숨겨진 가면을 빌려옵니다.

초록색의 신비로움

그리고 붉은색의 저 너머 언덕에

피고 지고 싶어 하는 낙엽 지는 순수

별을 보내고

남아있는 그리움이

하나쯤은 고요 속으로 보낸 아침 엽서

가을이 가질 수 있는 그리움의 테두리에게

혼자서 물방울된

이내 시냇물을

마음의 그릇에 담을 수 있는

나뭇잎 이슬비에게 보이도록

낭만으로 걸어 숲의 안개와 그림에게 가면

따듯한 말을 해줄 수 있는

크레용 들은

아무렇게나 칠해놓은

어린 나무들의 단풍잎

자신의 마음과 가슴이 아프도록 붉어짐을

꿈과 마음의 시작에게

고백하고 싶은 그리움의 어느 날 되어

그렇게 가을은 자신이

노래에 줄 수 있는

단풍잎이 빛난 유리 성문을 가졌음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