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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이 노을의 시간을 되돌려가을이 다시 가을이 되고꿈은 천날의 시작이 되어
정세일
2023. 12. 13. 06:26
푸른 하늘이 노을의 시간을 되돌려
가을이 다시 가을이 되고
꿈은 천날의 시작이 되어
아름다움의 근원이 됩니다
바람의 기둥 앞에는
누구도 외로움이 서 있을 수 없어
다시 깨어 기도하는
아름다움이 나무들이
고운 빛으로 입은
하얀 시간은 나뭇잎의 서러움이 깊기도 합니다
그렇게 노을이 가진
마음에 순서들
어머니의 강물은 은빛 풍차를 돌려
순수가 있는 곳에
소낙비 여름을
오동나무가 달빛 잎으로 만들어 놓은
이슬비 처마 끝에 보이는
외로움이 가진 숲속에도 하염없이 보내옵니다
이미 가을에 보여줄 것이 없는
여름은 자신의 푸름을 벗어
갈잎으로 만들어진
마음마다 바스락거리는
종달새들의 꿈을 밟는 소리만을
별들의 가는
빛남의 길마다 몰래 숨겨두어
푸름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로 만들어지고 있는
노을의 아궁이에 넣어둔
소리 없는 봄날에 메아리는
남김없이 이제는 붉게 불태워
그리움의 시린 가슴을 만들고 있습니다.
푸른 시간이 가져온
아름다움의 순간 속에 있는
가을이 익어가는 노을의 창
단풍잎들의 저녁이 포근한
문풍지를 별빛을 매달아
산까치의 둥근 지붕을 열어놓은
멀리 보이는
고운 별빛의 눈매는 낙엽 지는 마음속에 담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