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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이 그리움에 보낸하얀 편지 속에나비들의 별빛

정세일 2023. 11. 28. 02:54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이 그리움에 보낸

하얀 편지 속에

나비들의 별빛을 곱게 한곳에 놓아두어

처음 그 순간에

봉투의 겉 부분을 뜯어 보면

나무들이 고운 입김으로

단풍잎의 시간을

은행잎의 노란 자전거에 태워

한 잎씩 곱게

당신의 앨범에 쌓이도록

앞뜰에 이슬비가 분홍빛

마음으로 성급하게 달려가는 곳에

노래의 쉼표와 함께

징검다리 하나를 그려두어

마음이 동하는 곳에

샘물의 솟아남 의미처럼 넘치는

강물이 흐르는 곳으로

향기라는 동그라미를 보내어

모나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까치 나무로 깎아

아름다움이 봄에 보낸

나비들의 하늘 한편은

이제 곱게 저녁 하늘에

숲들을 붉어지게 놓아둘 수 있습니다.

아름다움이 말하는

편지 한 장 속에 꽃의 마음

순수의 기록을 지우고

얼룩진 눈물로 쓰인 아린 날들의

손톱이 물들인

가을 갈잎과 외로움들

나뭇잎으로 날개 없는 향기들이

당당하고 용기가 있는 마음가짐에는

처마 끝에 있는

그리움을 거꾸로 들여다보는 용기

창문에 생각을 비추는

그렇게 소낙비가 되어

까치발로 바라보는 초록색 시간을

산까치 그림에 넣어두고

별빛이 눈물을 모아오면 새로운 아침을 꺼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