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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라는 느낌의 고요함그 마음이 있는 곳으로

정세일 2023. 11. 15. 05:20

강물이라는 느낌의 고요함

그 마음이 있는 곳으로

숲의 마음을 한 장씩 넘겨 보내면

실바람이 조금씩 가위로

잘라내고 있는

그리움의 모퉁이가 되는

동그라미를 닮은

물수제비로 만들어 숲에 보내오면

나무들이 두 손에 모아놓은

그렇게 생각이 닿는 면에 그려지는

종달새의 머리카락과 풍덩거림

어느 곳으로 날아가야 할지

알 수 없는 느림을

이제는 숲으로 깨워야 하는

노래의 고움 안에

외로운 꽃들의 한숨 소리로 들려와

별빛의 사랑으로

아름다움을 비워낸

그 찬란함이 빛나는

그 고귀함은 나래의 한여름이 되어

꽃잎들은 바람을 담아 꿈으로 날아가

당신의 그리움을 기다립니다.

이렇게 아름다움 속에 있는

나비들의 고운 아침이

하얀 눈이 시리도록

하나둘 만들어지는

달빛의 그림과 거친 도화지 속으로

가을이라는

담쟁이를 주고

반달의 달콤함을 사 온

민들레의 정원에 피어나는

노란색의 작은 미련들은

푸른 하늘의 끝에서

단풍잎이 몰래 그려놓은

종이비행기의 별빛 설계도를 찾아냅니다.

이렇게 강물의 마음이 되어 날아가는

고요함의 출렁임은 숲들

여기저기 모여앉아

굴렁쇠를 굴리고 봄의 언덕을 어루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