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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시간 하얀 풀잎 마음의 정원이렇게 마음이 푸르고 높다면
정세일
2023. 7. 27. 03:59
바람의 시간 하얀 풀잎 마음의 정원
이렇게 마음이 푸르고 높다면
싸리나무처럼 당당하게
된서리로 서있는
고운 슬픔
마음을 보여주어야 알 수 있는
지나온 시간의
보랏빛 물결들
그것은 언제든 분홍빛 봄을 기다리는
살구꽃 그리움의 시작
하나의 느낌표가 되어
밑줄이 있는 하얀 도화지에
하나둘 떨어지는
분홍색 눈물이 곱고
어쩌면 따듯한 햇살이 보내온
마음을 다한
단 한 장의 편지 안에
살며시 고개를 보이는 엽서
짧은 골목길이 들어있어.
낮은 바람이 달려오면
종이연을 숲으로 그림처럼 날리고 있습니다.
때로는 기도의 마음을
이렇게 시린 두 손으로
꽃봉오리의 눈물을 보내면
향기의 마음을 들일 수 있는
네모난 상자
별이 비치는 각도를 조정하여
언제나 처음 빛남이 되도록
손수레에 실린
헌책의 선반에 먼지를 털어내고
이제 온전함이라는
글자가 멀리서도 들리도록
하얀 입김을 가진
종달새의 언어들이
고요함을 다시 조립하여
숲의 근원이 되는 꿈의 언덕을 가져옵니다.
하얀 숲으로 가는 길에
풀잎들이 가지는 그리움의 시작
어머니의 발걸음 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