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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마음에 통로에 있는 가을 하나그 외로움은 별빛에 흐린 날에도
정세일
2023. 7. 20. 06:07
하나의 마음에 통로에 있는 가을 하나
그 외로움은 별빛에 흐린 날에도
이렇게 등불을 밝히고
기다림이 있는
작은 언덕과 골목길
어머니의 기침 소리는
가을처럼 근심이 많아
아직도 잠들지 못하고
아침에 나온 작은 반달의 종이배에 실어놓은
그리움의 떨림이
손이 시리지 않도록
아픈 가슴을 열어
숲이라는 거대한 꿈을 다시 열어주십니다
그렇게 애태움으로 기워놓은
봄이라는 마음
아직도 이슬비가 내리고 있고
풀잎들의 노래 웅덩이엔
넘치고도 채울 만큼
별들의 우산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내리고 있습니다.
어느 날인가 노란 우산을 가진
민들레에도 새 가을의 생각을 주어
오래동안 넘치도록
오월의 지붕을 만들어
누구에게나 나누어 주고
숲으로 살아가는
바람의 마디 마디를
그 손이 굵어지도록
언덕 아래 비탈길을 긁어내어
새들의 아침이 달려가는
고요함의 대명사를 나뭇잎에 숨겨둡니다.
그렇게 가을로 보낸
처음 한 장의 메모지
이미 붉어진 채로
마음에 외로움을 다 보여주고 있는
나비들의 그림자도
이제는 떠나야 할 곳을 알지 못해도
앞산의 작은 망대에
아침 해의 날개를 조립할 수 있는
붉은색으로 되어있는 색연필의 기어를 조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