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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름다움에도 슬픔의 깊이가 있음을그런 날에 아무런 생각 없이
정세일
2023. 6. 9. 05:52
이런 아름다움에도 슬픔의 깊이가 있음을
그런 날에
아무런 생각 없이 강물이 보이는 곳으로
그림자를 꺼내어 보면
그저 그렇게 혼자만의
나비의 생각으로 불태우고
거울처럼 비치는
두 개의 마음이 있는 곳에
한곳의 서러움 떨림
생각의 모퉁이를
고운 눈물로 하얀 실처럼 감아두면
혼자서 불빛으로 깨어난
노래의 기억을 쌓고
반딧불 가마에 넣어
나무를 만들고
그림자를 빗어내는
애태움을 온통 다 그려내야 알 수 있는
마음에 감동과
그림의 시간을 다한
오래됨의 정성이면
숲이라는 생각의 오솔길을 다시 새긴
메아리가 들리는
오후의 산책길을 지나
꽃들의 노래는 아름다움의 깊음을 만져보게 됩니다.
그렇게 처음 기다리는
그리움의 기억 너머는
봄이 만들고 있는
애태움의 손짓이 보이도록
노란빛의 은근함 속에
꽃들의 이른 아침은
이슬비로 곱게 오려놓은
새들의 시간표 안에
풍금 소리가 들려주는 공교함이
풀잎들의 푸른 마음을
고요함에도 들려주고
이제야 마음에
평온의 소리가 들리는
생각의 순간을 기울인
그리움의 어깨는 봄의 외투를 입고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