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하얀 서리 같은 비가 오고 있는데도그 기다림의 발걸음은

정세일 2023. 4. 8. 02:43

하얀 서리 같은 비가 오고 있는데도

그 기다림의 발걸음은

혼자서 나무가 되어 서 있는 꿈에는

별빛 속에 어두움이

그 깊이를 알 수 없어

그렇게 마음에 차오르는

봄과 꽃들의 소란스러움이 살며시 들어보는

두려움의 손끝에 매달린

고운 꽃들의 운명 같은 속삭임

자신의 마음에

향기로 숨어있는

꽃잎의 시린 애태움을 소리 없이 꺼내 봅니다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면

마음을 그려야 할 강물의 생각

몽당연필을 꺼내

바람이 살며시 지나간 길에도

꽃들의 눈빛 속으로 걸어간

달팽이들이 나뭇잎들과

살금살금

느리게 기어 떨리지 않고 흘러가

꽃들의 마음을 모아

소낙비의 그 세찬 비바람 속에서도

바람과 느낌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