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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의 소리에도 기다린숲의 마음이 종일토록 싸락눈이 내리고

정세일 2023. 2. 22. 05:22

첫눈의 소리에도 기다린

숲의 마음이 종일토록 싸락눈이 내리고

어제의 칠판에 써놓은

마음을 다함이라는

소박한 시간이

혼자 서있는 외로움을 지우고

다시 써 내려가는

바람의 마음을 다함이라는

하나의 우산이 필요한

그 다정함 속에는

이제는 꿈이라는 용기가

작은 썰매를 써놓아

누구든 그립도록 눈물이

오는 곳으로 갈 수 있는

하얀 눈송이가 되어 그리움을 쌓고 있습니다

그리움의 눈물 한 송이로

고드름을 만들어

서쪽 처마 끝에

고운 햇살이 보내온 따듯함을

가슴으로 안으면

다 녹아내릴세라

아직도 별이 되어 기다리는

숲의 마음은

당신의 그리움이 창에서

두 개의 거울을 비춰보고 봄과 여름의

나비들의 시간을

동화 속에 나무다리처럼 하나둘

견고하게 안개꽃 안경으로 찾아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바람의 마음에 별을 심는 일

그 빛남의 고요함을

껍질을 벗겨내고

몰래 숨어있는 산까치의 고운 눈빛으로

노래의 심장이 보이는

겨울을 넣어두고

첫눈이 모퉁이를 돌아서 올 때마다

별빛으로 달려오는

노래의 기찻길엔

다시 그리움의 숲들이 시린 마음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