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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기억 같은 도화지 한 장에서알 듯 모를듯한 쉼표
정세일
2022. 10. 29. 03:40
오래된 기억 같은 도화지 한 장에서
알 듯 모를듯한 쉼표와 깊은 한숨이 꺼낸
고요함의 의미들
별들의 계단마다
쉼표와 마침표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누구든 깨어있어.
나뭇잎의 대문을 열어야 하는 시간
어제 온 단풍잎의 편지를 읽어
의자 앞에 놓아둔
가을만의 부끄러움과
그리고 손이 시리도록 갈잎의 애태움은
혼자만이 깨어있는 시간을 별빛 잉크로 깎아
꿈을 가늘게 설계라고
마음에 창문을 열어 그리는 순간을
그렇게 숲속의 아침으로 오늘은 밝아오고 있습니다
아름다움의 눈물과 그림자를 볼 수 있는
노란 은행잎 앨범
그리고 흑백사진의 네모난 이슬비의 우산은
그렇게 가는 빗소리
그리움으로 찾아갈수 있는 시간을 꺼내
강물의 어스름 길을 돌아 처음과 함께 출발선에 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별들이 빛나는 나무 아래 기다린
노을의 빗면에 숨겨놓은
아름다움의 네모남
석영처럼 육각형이 어느 한 면도
은빛 찬란한 달무리 안에 갯벌처럼 만들고 싶은
반달의 징검다리 건너
그리움의 마음이 된 나뭇잎과
서성거림으로 알게 되는
애태움이 익어 오래된 단풍잎 하나
아직은 보라색 아침이 가져온
오색 거미줄에 매달린
오래된 순수함을 곱게
까치집과 빨랫줄에 접어 널어두고 있는
강물의 시작됨과 일함은
시냇물을 보듬어
그렇게 시간과 공간이 어울리도록
애태움을 배열하고 아름다움과 꿈으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