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날에 풀벌레들의 합창소리

 

 

 

여름 한날에 풀벌레들의 합창소리

 

 

 

여름한날에

풀벌레들이

야외 음악당을 만들고

둥글게 지붕을 얹어놓아서

여름 노래를 부르려고

음악회를 준비하는 그곳에서는

매미도 찾아오고

찌르라기 새도 찾아오고

그토록 아름다운 목소리를

자랑하는 꾀꼬리도

찾아오면 어울림의 그 한 여름에

소낙비 같은 감동이

한 순간에

쏟아져 내릴 것만 같습니다

 

 

소낙비처럼 멈추지 않는

그 노래들로

풀벌레이 새들이 그토록

풀잎마을의 열기를 식힌다면

이제 음악이 있는

그 곳에서는

여름풀잎으로 부끄러움을 가린

풀잎들도 아름다운

음악회에 녹색 연미복을 자랑하려고

초대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여름 어울리는 그 음악이 있어서

아름다움과 그 뜨거움이

온통 가슴을 다 소낙비처럼

다 적셔서 감동시키는

풀 벌레들의 음악회에

소낙비같이 장대 같은 마음이

당신에게 있으면 오늘은 당신이

그곳에서 주인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