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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수필과 사색과 동행의 길에 가면
정세일
2022. 6. 30. 05:13
어제의 수필과 사색과 동행의 길에 가면
아카시아 갯벌이
천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강물이 되어
이제야 어머니의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알게 됩니다
그렇게 강물이 되어 지나온 순간들
허겁지겁 급하게
소낙비와 함께 노을 의자에 앉아 마음을 담고
저녁 하늘이 되면
그토록 멋지게 바라보는 낭만이란
오래된 꽃만이 가진
하얀 향기의 반란일지도 모릅니다
어느새 외로움의 끝이 지나면
누구나 시냇물의 따듯함을 바라볼 수 있는
그 여유로움이 보이고
별들의 저녁에 초대된 정겨움은
어머니의 굴뚝에 연기를 피워
한날의 소란스러움도 도란도란 남김없이 보내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별빛과 바람과 생각하는 집이 하나 있어.
강물이 보이는
돌다리가 끝나는 감나무 그늘에
옥수수와 수숫대가 자라온
고소함과 달콤함의 행진에는
발걸음도 당당한
반딧불이 들어있는 초록색이 고고함이 있어.
오랜 창문에도 불을 밝혀
별빛의 저녁 기다림 꿈을 접어둔 앨범 속에 추억을 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별과 바람처럼 그렇게 깨어
온통 눈물이 나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면
고운 햇살로 강물을 널어놓아
그 물결이 넘침은
오후에 빛난 해와 같고
바람에 보라색을 펼쳐놓은 쌔근거리는
그 매끄러움과 단단함이 내는 소리는 밤을 새워
별빛에서 파도가 되고
그 잔잔함이 높고 낮음에
시냇물은 두 갈래 길을 동시에 보내어
가을과 단풍잎 꿈이 노란색의 편지였음을 알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