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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가 보내준 아침편지로 걸어간
정세일
2022. 6. 25. 05:55
소낙비가 보내준 아침편지로 걸어간
그리고 고운 아침 햇살의 눈높이
어제 내린 소란함이 젖도록
외로움의 모퉁이는 숲속의 혼란스러움을 널어두고 있습니다
바람처럼 은근의 시간에 이르면
숲의 향기들이 말한
그리고 꽃들의 노래와 숲의 기억을 되살려
마음에 정교한 곳에는 바둑판을 만들어 놓아봅니다
이제 꿈이 가야 할 길
서로 영역을 나누어
오래 참음과 온유함이 두 개의 바둑알로 당신의 마음을 만듭니다.
시냇물의 수많은 별의 기억은
때로는 바람과 물소리로
봄은 마음이 되고
여름날이 오면 꿈과 소낙비는 아카시아를 따라
별빛이 되어
창문이 강물의 푸른 노래 속에 가면
이미 만들어진 갯벌이 보이는 곳에는
어머니는 달빛으로
때론 가시 때문에 손끝이 아픈 그리움의 한 장에게
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초생달의 등불을
오랜 마음에도 어두움이 없도록 환하게 켜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바람의 의미로 사랑한 어느 날의 가로등
소리의 중심이 그려둔 지도 속에
숲의 기다림이 찾아오고
어머니의 애태움으로
한 점 없이 초록색의 흔들림을
나뭇잎과 갈잎들의 속삭임에 잊어버리지 않도록
그렇게 별빛으로의 초대는
언제나 당신의 기억 속에 빛나는 초록색의 아침으로
나뭇잎들의 합창이 빛난
푸른 잎과 고요함의 다정함
나비들의 만든 반딧불의 맑고 흐림에 따라
아름다움의 크고 작음은
강물에 내린 별들의 소낙비 속에서
저 언덕에 안개꽃으로
아침 이슬의 까다로움일지라도 생각만은 이슬비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