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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오는새소리를 그리움으로 읽어보고

정세일 2022. 6. 7. 05:32

 

소낙비 온 뒤에 푸른 언덕으로 만들 수 있는

숲들의 그림일기

어머니의 도서관에 책상은 푸르게 자라고

노래를 닮은 그리움이 오면

수필 한 장은 네모난 그림 속에 그려진

이슬비 오는

새소리를 그리움으로 읽어보고

이렇게 마음에서 꺼낸

서로 달빛으로 지나쳐 버린

꽃들의 골목과 애태움이

오랜 기다린

바람과 별이면 이슬비 담장에서 나팔꽃 사진관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흑백 사진의 생각 속에 들어있는

보라색 비가 내리는 풍경

그리고 외로움의 모퉁이에 있는 작은 찻집 하나

강물의 기다림이

아카시아 계단을 만들고

별들의 아침을 부지런히 모아 꽃잎은 웅덩이가 되고

서로의 마음의 크기를

꽃들의 심장에 넣어

별빛 그리움이 되면 처음 사랑은 두근거림을 완성합니다

그렇게 강물이 있는 저녁은 만들어지고

노을과 가을의 소리는

꿈처럼 연기 속에 모락모락 피어

여치들이 벽난로에

고소한 쿠키가 되면 노을처럼 아름답게 익어지겠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것 날아가면

가을과 노래는 식탁 위에 마주 앉아 있고

새벽을 가진

옥수수의 기찻길이 바람의 높이만큼 자라고 있음도

이제야 알게 된

찬란함은 가위로 생각을 오려

반달의 낮과 여름날에 밤하늘에 있는

반딧불을 초록색으로

어머니는 따듯한 가슴이 알아가는

종달새의 언덕은 완성되고

꿈과 서로의 정해진 마음속에

이제 서 숲에 들려줄 노래는 별처럼 하나둘 빛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