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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시간 그리움이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정세일 2022. 5. 29. 05:21

바람만이 알 수 있는 기다림

그리고 날아가야 할 곳을 숨겨놓은 나비들의 물댄동산

산과 골짜기와 초록의 시간

그리움이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도랑을 따라 만들어진

꿈을 이겨 돌담으로 쌓아지면

나리꽃의 눈물의 골짜기를 걸어가고 있는

민들레의 아침

노란색이 변하지 않는 문패를 달아 놓고 기다린

그리움이 지나치면

새소리들은 가까움을 그저 생각으로 느끼고 있는

그리움의 두께를

노래들의 수필 속에 한 단어씩 넣어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반달이 새겨놓은 동전 한 잎

오동나무의 꿈과 무게를 살 수 있는

꽃잎들의 숲에 가면

동그라미 마음은 크기를 살며시 잘라내

나뭇잎이 될 때까지 푸른 시간을 지켜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아름다움이 빛들에

다시 돌려주어야 하는

아카시아 오월의 저녁은 푸르고

그리고 꽃들의 시간표 속에 그려놓아야 하는

어제의 흐림과

오늘이 맑음이 무지개가 되면

홀로 있는 보라색을 말하고

그리고 가까움이 들어있는 노란색의 일상을

비와 바람을 주고받아

강물이 보이는 그리움은

무지개의 애태움을 보라색의 물방울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바람만이 먼저 걸어간

산과 골짜기

그리고 옥수수의 고소함에 별빛에 익어지는

반달의 앞마당에

낮에도 날개와 설계도를 그리고 있는

그 오래된 순수의 일 함은

눈빛과 깨달음이 눈이 부시도록

소낙비의 빛나는 햇빛은

밤하늘에 있는 별빛을 당신의 가슴에 쏟아져 내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