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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에천년의 조각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겠지요.

정세일 2022. 4. 6. 04:45

한용운 문학상 수상

달이 별빛을 사랑하는날

교보문고

 

 

당신의 마음에

천년의 조각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겠지요.

하나의 잎사귀에서

작은 꽃잎들을 가져와

순수와 분홍빛의 생각을

색칠하듯이

하얀 입김을 생명처럼 불어넣을 수 있다면

꽃이 되어

천년의 고개 숙임으로 그렇게

꽃처럼 사랑을 고백하리라

언제나 당신을 위해

신비의 베일을 벗고

꽃과 나비의 연인처럼

아름다움을 만져서 처음 숨소리로

조각하여 봄을 세우고

안개를 불러와

꽃이 피는 기다림의 긴 인고의

노동과 신선함을

다시 별빛에게 반짝임으로 다시 고백을 해보리라

당신의 깨어나는

이제 새로운 아침에게도

이토록 꽃을 피울 수 있는

따듯함과 정갈함은 언제나

마음의 진정 낮아짐에서 비롯된 것이니

천년의 무릎을 꼲음은

또 한 번의 경건함에서 두려움을 버리고

다시 고백해야 할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