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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리움과 새소리가맞닿을 때 까지
정세일
2022. 3. 29. 05:55
그렇게 그리움과 새소리가
맞닿을 때 까지
나무들 사이로 혼자서 걸어가는 길
별의 이름을 가지려
풀잎들처럼 푸른 마음으로
먼저 외로움이 넘어지지 않도록
뿌리를 나무처럼 심으면서
그렇게 순수의 빛이 비치는
나무들 사이로 걸어가는 길
낙엽을 모아서
황금 길을 만들어 가을 그리움과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때로는 잠시 시간이 멈추어
뒤돌아 볼 것만 같은
숲의 오솔길로 단풍잎이 소곤거리며
가을의 절제된 언어로
당신에게 붉은 마음을 물어올 때
숲은 두 줄로 나란히 서서
한쪽의 나무들은
벌써 겨울옷을 입고
아직도 마음이 정리되지 못한
다른 한쪽의 나뭇잎들은
힘줄이 솟도록
가을의 속삭임이 새겨진
붉은색 푸른색 노란색의 남아있는 실로 만들어진
매듭으로 당신에게 전할
상형문자를 만들어
오직 마음을 해석할 수 있는 아침햇살의
오묘함의 손짓 발짓으로 다시 가을의 언어를
생각으로 먼저 잃고
손은 허공에 다시 복습을 하듯 그려봅니다.
가을의 언어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