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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처럼 호수의 중심에도하얀 눈꽃 나무를 심어

정세일 2022. 3. 4. 06:34

강물처럼 호수의 중심에도

하얀 눈꽃 나무를 심어

자신의 거울에

겨울나무의 순전함과 온전함을

비로소 외투를 입고

외출준비를 할 수 있어야

그렇게 두 손을 다정하게 잡고서

오늘은 강물들의 영화관에서

지루하지 않도록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장면을 되돌려 볼 수 있을까요

이렇게 하얀 눈꽃나무들의

아침 식사는

별을 씻어서 하얀 안개로

잘 익혀서 마음으로 먹을 수 있어야

그렇게 별빛처럼 빛나는

바람과 구름을 나뭇가지에 매달 수 있는 것을

하얀 눈꽃의 손끝 떨림으로

다시 두 손을 모으고

강물의 오는 곳을 바라봅니다.

마음속으로

사랑하는 당신이여

강물의 중심에는 언제나 별빛이

기다림을 다시 세우고 있었을까요

흐르지 않는

하얀 눈이 만들어 놓은 정적과 고요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

순수의 결정까지도

오직 하얀 눈이 내리는 날에 비로소

겨울나무가 된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