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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걸어온 달빛이흐느낌으로 호소를 해도
정세일
2022. 3. 1. 06:26
맨발로 걸어온 달빛이
흐느낌으로 호소를 해도
별빛처럼 환한 웃음으로
아침 해가 물을 한 움큼 떠서
뜨거움을 말하자 않으면
견딜 수 없도록 마음중심에 넣어도
별이 말을 걸어와도
은모래들이 백사장을 따라서
하얀 입김으로 물어봐도
때로는 진주조개의 성문을 열어서
오색찬란한 공교한
치장되지 않은 순수의 언어들로 유혹을 해도
그렇게 바다는 말이 없습니다.
고요함에도
비바람이 치고 폭풍이 불어도
그렇게 바다는 말이 없습니다.
이미 당신에게
처음 바다가 되어 푸른빛의 마음을
간직하게 되던 날에
이미 할 수 있는 말을 다 잊어버렸으니까요
오직 당신만을 사랑해서
이처럼 강물도 삼킬 수 있는
파도도 만들고
물결치는 풍경을 만들고 있을지라도
원래는 그렇게 고요함의 고여 있는
처음 바다였으니까요
그렇게 처음바다는 말하지 않아도
당신의 가슴 그리고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