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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만의 붉은빛 언덕에 나무들의 함성과

정세일 2022. 1. 12. 01:53

가을만의 붉은빛 언덕에 나무들의 함성과

초생달의 눈빛 그리움

그래서 별이 되어버린 나뭇잎 속에 은근과 고요함이

당신에게만 말하고 싶은

어머니의 가을 마음이

이렇게도 많은 비밀이 노란 숲이 되어 기다리는 꿈이 있습니다

그렇게 당신의 마음에

외로움의 깊이가

어린 눈물에도 강물이 있다면

어스름 노을이 되어

저녁 하늘에 연기처럼 가버린

바람과 별과 오래됨과 작은 시련들이 만들어 놓은

담쟁이 하나

가로등도 없는 좁은 골목길에

오직 달빛으로 기다린

갯벌에 심어진 물결과 강물을 닮은 사진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꽃이 피고 질 때마다

초록색의 접히는

소낙비 내리는 여름밤의 빛남

이제 오월의 소낙비를 반으로 나눌 수 있는

아까시나무는

꽃의 시간에 세모남의

시냇물을 마음으로 넓혀야 할 시간이 오면

밤하늘에 노래 하나

휘파람으로

가을의 언덕을 갈무리한 지붕 위에 붙어보고

허수아비 이엉을 이어주면

종달새들의 망대를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 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순수의 네 모퉁이가 있는

마음의 시간

고요함이 찬란한 빛을 문자로 만들어 놓은

일곱 색의 칠판에

달그락거리는 소낙비 분필

동화 속에서 꿈을 그려내

숨김없는 처음 아름다움의 속성을 써 내려갑니다.

그렇게 나무들이 기다려온

민들레와 봉선화의 만남

마음에 메마름은 지우고 이슬비 언어는 가슴에 새겨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