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누구나 새벽이 되면 강물을 가져오고
정세일
2021. 11. 23. 06:20
누구나 새벽이 되면 강물을 가져오고
비가 내리는 풍경으로 그려진
이분음표들이 심어놓은 꽃들의 마음을 읽어
악보의 높이와 낮음을 알고
비와 세찬 바람이 불어도
서로 비껴감이 없이
이렇게 꿈의 시작에서 만날 수 있다면
노래는 메모지에 쓰인 기차의 시간 속에 달려온
나뭇잎에 새긴 그리움이 속도는
느리게 저 멀리 별들이 걸어오는 소리로 듣고서야
그렇게 향기의 섬세함이 비 오는 날엔
어머니의 눈물이 되고
천년쯤 지나온
때로는 하루의 생각 크기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아직도 기다림을 모아둔 곳에는
부족함이 있어.
아궁이를 넣어놓은
하얀 연기는 굴뚝을 따라 저 산으로 날아가
밤하늘에 빛나는 별과 함께
온통 별빛과 숲의 되어 그 고요함을 가지게 됩니다.
언젠가는 어리석음도 별이 되어
노래의 감동과 고요함으로의 동행하는 날엔
숲속의 빈 창고에
서로의 간격이 가까워지도록
순간을 이어 달릴 수 있는
멀리 볼 수 있는 사다리가 세워두고
어머니 마음이 바라보도록
그렇게 곱게 민들레로 고여 정교함을 만들면
노란색의 비롯됨은
이슬비로 기워진
꿈을 다스린 저녁은 고즈넉한 아늑함을 보여주게 되겠지요.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까치 새들의 소리가 들리는
바람이 불어오고 초록색이 되면
고요 함안에 소낙비 내리는
작은북과 강 건너 꽃들의 합창으로
나비의 마음에 잔잔함이 일어나
처음과 끝이 같은 감동은
두 개의 심장이 있는 늦은 강물이 되는 마음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