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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너 봄바람이 뿌려놓은 초록색의 전하는 말들

정세일 2021. 6. 22. 06:13

강건너 봄바람이 뿌려놓은 초록색의 전하는 말들

그렇게 아픈데도

사랑해야 하는

이렇게 햇살이 곱기만 하면

마음속에 비 내림이

강물처럼 온통 다 씻겨내지 않아도

그저 푸른색의

서로의 성긴 그물을 빌려주고 세운 곳엔

사이사이 마다

견고한 둑과 언덕이

당신을 기다리는 꽃말과 향기의 입술을 가지고 있는

제비꽃의 순결함에게

오직 당신만이

처음 사랑이라고

꽃의 마음이 되어 말없이 기다리고 있겠지요.

그래서 그렇게 외롭지 않도록

바람이 달려갈 순서에

봄빛 열차로 서서히 초록색으로 물들어 가고 싶어 하는

오늘이 지나온

내일에도 그리움도 서둘러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지요.

언제나 처음처럼

그렇게 별빛의 마음

오래됨의 익숙함에 이제 짠맛이 배어

그리움을 달이는 일

소소로 움이 벌이는 가면 같은 무대에서

숨겨진 비밀도

그렇게 단 순간에 벗어내고

하얀 수필만을

그 안에 나뭇잎으로 떨어지고 있는

그저 밤하늘에 하얀 외로움

그럼에도 별빛의 다정함은 말없이 걸어갑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바람의 초록색의 한 장에도

곁눈질 하지 않고

오직 흔들림의 중심을 볼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노래의 네모난 곳

한곳에서 접어

별빛 또한 저녁하늘에 노을이 악보 속에 놓아둔

봄과 바람이 되어 만남을 써내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