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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 하나처럼 언제나 마음의 깊이를 더한바람이 불어 좋은 날

정세일 2021. 6. 10. 05:50

풀잎 하나처럼 언제나 마음의 깊이를 더한

바람이 불어 좋은 날

책을 한 권 꺼내 마음이 이리 저리를 정돈하면

새로운 글들이

걸어가야 할 작은 갯벌이 보이고

보라색의 아침은

아까시나무가

저마다의 아침 햇살을 곱게 비치도록

은근함으로 멋을 낸

바람이 풍선처럼 불어오고

새들의 기억 속에 다시 붉음을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그것은 아침이슬의 기도

이내 푸른 것을

다시 푸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아침이 되는 별빛의 소리

이제 그리움의 물감과 시냇물의 붓 그리고 팔레트

마음의 중심으로

새소리와 나뭇잎 속삭임

별처럼 수많은 꿈을 가지고 있어도

하나의 마음을 지키지 못해

이루지 못한

금모래처럼 부서지는 아픔도

마음을 다스림에 있어

다시 정교하게 쌓아야 하는

강물의 깊이

그래서 당신의 마음에서 성과 성벽으로 간

민들레는 투구를 쓰고

봄과 함께

마음을 지키는 일을 쉼 없이 시작합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마음이 주는 생각의 더함과 덜 함

어느 것도 가볍지 않은

저울에 동시에

고요함과 기도함으로 깊어지도록

낮아짐과 겸손은

별이 되고 빛나고

꿈이 되면 달콤한

마음의 책은 선반에 가지런히

깊이만은 먼지를 털어내고 처음 페이지를 열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