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봄날에 아침 그림속에 그려지는 안개의 마음

정세일 2021. 5. 26. 06:37

 

봄날의 아침

그림 속에 그려지는 안개의 마음

그렇게 자신을 알 수 없어

강가에 있는

달맞이꽃의 수필에도

매일 매일 도착하는 이슬편지가 있어

동시처럼 잠들고

동요처럼 깨어

풀잎들의 마음에 고요함의 흔적만 남도록

몰래 밤새워 가버린

소낙비 두려움이 가까이 보이겠지요.

그래서 애태움을 사랑한

알 수 없는 봄날의 기억

송판위에 오른 그리움의 시간에 도착한

거칠어진 시냇물

대패로 깎아

오래됨의 의미들이 되고

평평한 강물을 만져진

깊음과 넓이 또한 풀잎들의 스침도 알아가는

갯벌과 금모래와 파도

찬란한 아침이면 바람을 부르는 소리를

당신의 꿈속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순수의 지혜창고가 있고

풀잎의 푸름과 초록색의 어울림의 다양함

누구에게나

자신의 기다림을 주는

참다운 용기를 가

아침고운 햇살의 마음 여기저기 널어놓아

다시 펼쳐지는 날엔

지붕이 있는 곳에

처마 끝에 떨어지는 봄은 소리를 마중 갑니다.

때론 봄날에게

이슬비 편 지속에 비 내리는 풍경을 보여주고

그렇게 강물이

하나의 연필로 그려진

당신의 우산을 쓴 모습을 그리고 싶어 함도

마음을 설렌 안개는

늦은 골목에서 혼자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