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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시작하나의 음악에 들어있는 꽃들의 마음속에
정세일
2020. 11. 26. 05:40
어느 날인가 때론 알 수 없는
그리움의 깊이가 있어
소스라쳐 깨어 보면
꿈처럼 잡을 수 없는 외로움의 시간이 서있고
고요함의 떨림마다
찾아오는
아름다움의 시작
하나의 음악에 들어있는 꽃들의 마음속에
그래서 노래가 들려올 때
꽃들의 눈물은
처음과 끝이 동일하게
처음 기다림의 골목길을 다시 흐르게 됩니다.
그곳에서
시작된 봄의 마음
별이 되어 다시 반달이 되기까지
외로움을
때론 경이로움과 찬란함의
그 알 수 없는 두려움으로
오직 당신의 은근함을 이렇게 기다립니다.
그리움과 같이 따듯한 차 한 잔이면
이내 가슴이 뜨거워
향기의 깨달음
아카시아 골목길에서
하얀 순수의 소리들로 호호 불어 마셔보면
여름날은 이렇게 이내
마음과 아름다움이 따듯해지는 것을
봄이 되는 날
징검다리와
걸어가는 강물위에 찬란한
책을 읽는 그 정겨움 또한
은빛의 물결로
그림문자들의 속삭임이 기다리고 있는
그렇게 보라색 의자에 앉아
아카시아 꽃
하얀 눈송이들이 곱게 접고 있는
그림을 펼쳐
그리움의 넓이 그리고 소소함
이제는 먼저
안개의 진실과 만나게 된 그리움의 시작을 다시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