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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인데도 별의 마음을 헤아려 아직은 언덕에 머물고 있습니다

정세일 2020. 10. 13. 06:34

 

초록색 별빛의 중심이 된 당신의 마음

도화지 한 장에 무엇을 그려놓아도 봄과 여름이 들어있는

그림처럼

한날에 온종일 하얀 눈이 내리지 않아도

고요함의 마음처럼

종탑에서 빛나고 싶은

그리움이 걸어가 종소리를 울려야 하는 그 기다림

겨울의 손이 시린 순수의 시간마다

일정하게

꿈은 이처럼 고요하고 정결함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그리움은 그리 마음이 급하고

그런데도 시냇물이 있는

소낙비의 마음이 아직도 여름날의 기억 속에

아직도 건널 수 없는 두려움

그리움인데도 별의 마음을 헤아려 아직은 언덕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고

거울처럼 느리게 걸어가야 하는 길엔

민들레만이 알고 있는 비밀

노란색 망대를 세운 별들이 빛을 비출 수 있는

노래의 통로가 빛나고

불꽃을 넣어둔 벽난로가 있어.

노래의 애태움이 태운

고운 햇살 하나 바람이 불어올 수 있는 성벽을 열어

봄에 엽서를 보내어

마음을 지키는 일을

그림일기로 써내려 아침이 깨어나는 그리움을 알려줍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아침은 별빛 하나 가방에 넣어

꽃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이제는 숲이 된 그길로

오래된 그리움 속에 달려가면

봄날은 그리운 소풍 길

새들의 아침에 이르고 아직은 설렘으로 남아있는

새들의 안개와 꿈

그런데도 아름다움이 칠한 길을 걸어보면

보라색의 아침 햇살

순수의 시작과 끝을 이어 매듭을 만들고

담쟁이의 그리움이 되면 살며시 골목길을 지나오는 그림자를 보내옵니다.

별빛의 생각을 이미 알고 있는

노래로 입혀놓은 별들의 숫자는 보라색 모자를 쓰고 이제야 빛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