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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 하나그 안에 숲의 푸른 마음이 들어있어 더욱 슬픈
정세일
2020. 9. 29. 03:11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어머니의 슬픔이 만들어 낸 고요함과 안개
그리고 고운 햇살을 바라볼 수 있는
물방울 하나
그 안에 숲의 푸른 마음이 들어있어 더욱 슬픈
기침 소리를 들어줄 수 있는
애태움의 시간은 멈추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아픔을
오랜 시간 곱게 다릴 수 있는 다리미에 넣어
아침이슬의 마음을 곧게 펴주고
바람이 되라고
말씀하시던
갯벌에 심어놓은 사색과 생각의 창
비가 오는 생각을 단추로 달아주면
처마 끝에 별빛처럼
그리움을 이제야 담아
당신의 천년의 성으로 다시 날아갈 수 있는
오랜 기다림을 배우는
민들레의 화살은
향기와 마음을 사 오는
그리움을 향해 노란색을 한없이 몽톡하게 쏘아 올립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고운 햇살의 따듯함과 정겨움이
아침이 비쳐오는
어머니의 나리꽃이면 봉선화 길목에서
마음을 수선하는 집을 짓고
고요함과 외로움에
나약함과 슬픔의 아파하는 생각의 깊이까지도
여느 날 가을처럼 맡겨둔
고운 나래 덧붙인 바느질을
이슬비 한 방울로 기워 메꿔 놓으면
또 하나의 강물이 되는 그리움
바람이 있는
시냇물이 되어 여울처럼 뒤돌아 숨어있는
어머니의 고요함이
다시는 아프지 않도록
숲의 의미들은 그렇게 한곳에 모여 잠들고 있습니다
이제 천년의 아침이 밝아
순수와 아름다움의 근원이 되면
꽃과 나무의 심장을 단 한 번에 동그라미로 만들어 주시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