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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지붕에 내릴 수 있으려나

정세일 2020. 4. 4. 02:33




 

커다란 산이 되어버린 첫눈의 시작

언제까지

마음의 지붕에 내릴 수 있으려나

그리움의 반짝임이면

아침 햇살처럼

포근함으로 가슴을 안아주어

천년을 녹지 않고

기다림을 가지고

처음 사랑으로 다시 가슴에

몰래 넣어 둘 수 있을까

첫눈의 보이지 않는

눈물의 의미를 모을수록

하얀 고드름이

바람이 부는 언덕에 서있어도

나무들의 지붕이 되고

천년의 생각만으로

별빛이 모아지면

당신의 골짜기 언덕과 봉우리

산이 되어버린

그리움의 처음 시간

별들에게만

곱게 말하는 사랑의 언어들

이제 가슴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

두 손으로

동그라미처럼 말할 수 있으려나

꿈과 생각도

겨울 같은 아늑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