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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가 되어버린 손풍금의 울림까지도
정세일
2019. 5. 23. 05:36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별빛 속에 숨겨진
당신의 마음
수필이 되어버린 나뭇잎
그렇게 가을비가 햇살처럼
마음의 강을 건너
이제 하늘 호수의 빛 하나
민들레의 아침을 가져오면
달맞이꽃은
비로소 어머니의 등불을 마중 나가봅니다.
별을 기다리다
마음에 헤진 곳을 꿰매어
반딧불 노래로
얼기설기 이어주어야 하는
봄을 닮은
찔레꽃의 기다림의 모습
어쩌면 순결하게 숨 쉴 수 밖에없는
어머니의 기다림은
사립문을 열고
봉선화의 작은 분 홍신
댓돌위에 가지런히 놓아두고 있나봅니다
당신을 기다리며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천사의 호흡으로 만들어 지는
안개 같은 그리움
무엇을 만져보아도
구름과 바람과 비가 되고
천년의 강물이
이제 어머니의 앞마당에 도착하여
이슬비의 샘물
목이 마르지 않는
꿈이 솟아나는
꽃들의 창고를 만들어 지면
처음 기다림
별빛들의 종소리와 행진은 샘물이 있음을 알려옵니다
당신의 마음
당신의 생각
벌이된 하얀 종이와 그리고 몽당연필
순수가 되어버린 손풍금의 울림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