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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징검다리만이 순수의 늪을 지나 평온의 언덕에 이르게 됩니다.
정세일
2019. 3. 11. 06:35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안녕하신가요.
강물처럼 천 갈래의 길이 보이는
꽃들의 음악
향기의 샘이 하나 있으면
시냇물의
그리움이 갈수 있는 곳으로 손을 내밀어
하얀 두레박
달빛 실은
초승달의 동화 같은
아름다움의 깊음을
당신의 마음에 살며시 내려 봅니다
그래서 꽃들의 살며시는
영혼의 소리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바람처럼 소소하지만
천년을 날아가면
꽃들의 생각 속에 새들의
날개를 잠시 거두어 쉴 수 있는
별빛 쉼표를 알게 됩니다.
당신의 마음에서
사랑하는 당신이여
이제는 소리 없이 빛나도록
슬픔의 강물은
어머니의 시간에 이르는
초가지붕이
문풍지에 비치는 가을의 마음으로
불꽃이 되어서야
당신의 음악을 알게 됩니다.
이 그리움이
변하지 않는 애태움이면
순수의 높이를 가지고 있는
당신의 나무들
푸른 하늘
숲과 새들의 서편 하늘의 노을의 기둥
그 비치는 그림자
거울처럼 볼 수 있어
숲의 흔들림도 정교하도록
당신의 가슴으로
안아서 데워놓은
기다림의 징검다리만이 순수의 늪을 지나 평온의 언덕에 이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