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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 펜을 들어 당신의 빛남을 써내려 갑니다. 그리움의 시간에는
정세일
2019. 2. 7. 06:29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가을이 보내온 엽서 두 장
별빛의 외로움이 들어있는
나뭇잎 같은
기도소리들
누군가 겉봉투를 뜯어보면
붉은 노을로
따듯함을 칠해 주고 싶은
그리움이 빈 공간들
수채화처럼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가을은 갈잎의 생각을 쓰인
이미 지나버린
봄과 여름의 추억들도 그림으로 그려
꽃잎 엽서의 담장에 넣어둡니다
당신의 마음이 올수 있도록
누군가 깨어
풀잎들의 푸른 잎새의 마음으로
위로할 수 있다면
나비들의 날개에 있는
색동옷 실어 가져오고 있는
고향의 반딧불은
접시꽃의 분홍빛 받침대에도
넘치지 않을 만큼
그리움의 처음 떨림을
향기의 마음으로
실바람에도 하나의 흔들림 없는
꽃들의 시계
향기를 당신 앞에 가져올 수 있겠지요.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순수의 의미를 써서
당신에게 편지로 보낼 수 있으면
강물위에 쓰인
고요함의 흔들림
초승달의 눈썹
먼 곳에 흐느낌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가까운 눈앞에
이슬비의 아침으로
아지랑이 펜을 들어 당신의 빛남을 써내려 갑니다. 그리움의 시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