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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안개의 고요함도 당신이었음을 지금에야 알게 됩니다

정세일 2018. 12. 26. 07:08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바람처럼 별빛의 중심이 있어

하나의 겉옷도

지팡이도 없이

물주머니만 들고

걸어서 가는 아침 햇살의 여행길

누가 동행하지 않아도

스스로의 빛남이 있도록

목마름도

순수처럼 솟아나고 있는

풀잎들의 샘이면

한 모금 만 마셔도

이렇게 당신의 정결함으로 채워지는

애태움의 진실을 바라봅니다.

그리움의 작은 떨림에도

새롭게 만들어 지는

꽃잎의 아침

꽃들의 노래는 새벽이 되어

떨어진 이슬방울 얼굴을 씻으면

나비들의 거울

그 찬란함이 바람이 빗소리에도 떨어집니다.

당신의 마음 소낙비에도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천년의 귀퉁이를 두 손으로 펴놓아

나비들의 가야하는

꿈을 거두고 베어내

향기의 언덕

풀잎들의 기다림 노래로 쌓아두고

그 푸름과 용기

천년이 지나도

당신의 마음에 은근함이 되어지는

낫으로 베어낸

바람과 구름과 안개

나비들이 허리를 구부려야 거두어야 할 때입니다

바람이 중심이었음을

누가 말하지 않아도

별의 되어 말하고 싶은날

고요함도 흔들리고 있는

숲과 안개의 고요함도 당신이었음을 지금에야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