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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에게도 가슴하나 있는 빗소리를 들려줍니다
정세일
2018. 12. 7. 06:55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아직도 멀지 않은
꿈의 안개가
무지개의 중간에 이르고 있다 하더라도
보라색 계단에
아침이슬을 매달아 놓은
눈물의 시작이 해야 할 일은
어쩌면 이슬비가 내려야 알 수 있는
작은 이야기들로
물방울의 밝음
마음이 크기를
보라색 찻잔에 넘치지 않도록
담아 놓아
사립문의 앞마당
나뭇잎을 볼 수 있는 가을의 이름이면
순수는 마음이 외롭지 않도록
붉은 입술
그 뜨거운 가슴에 대어 볼 수 있는
노을빛 창가
꿈은 안개처럼 기둥을 세우도록
별들이 처마 끝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그리움의 등불이면
행복도 밝아지는
물방울소리는 처음 종소리
당신의 마음에
실로폰 소리가 들려올 수 있다면
꿈처럼 안개의 넓이를
혼자서 사랑하게 될 때
나뭇잎의 편지에
바람이 숨겨진 여백을 찾아내어
당신의 가을
미루나무 언덕에
휘파람 소리
풀잎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
물새의 악보
강물과 시냇물
여울처럼 돌아서
그리움이 풍덩거리는
조약돌에게도 가슴하나 있는 빗소리를 들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