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종달새의 피아노에 올려놓아 봅니다

정세일 2018. 3. 6. 02:21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당신의 생애에

가장 아름다운 날

가을이 되어

실바람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

하늘호수의

푸른 노래를 가져오면

종달새의 피아노에 올려놓아 봅니다.

잊어버린

봄의 앨범 속에서 찾아내는

민들레의 선반

흑백사진을 꺼내면

마음과 언덕과 강물 또한 흐릿하지만

이슬비의 생각

아지랑이 입김으로

꽃잎의 달콤한 풍선에 매달아 놓은

당신의 여름날

소낙비 운동장에도

별들의 함성처럼 소리 높여 날려봅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숲처럼 수많은 생각이면

가을날의 고독을

나뭇잎 마다

책을 한권씩 보내주고 있어도

마음에 빛

사고의 깊은 외로움을 볼 수 없으면

노을처럼

저녁 하늘 선반에 살며시 찾아봅니다.

처음 애태움

알 수 없는 그 기다림

작지만 생각하는 날입니다

마음을 가지런히 하여

당신 곁에

가을이 이름으로 나무가 되도록

천년의 뿌리를 내리고

그리움의 나뭇잎을 거두어 세워봅니다

외로움의 넓은 창고

가을의 이름에도

당신의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