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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린 듯 안개 속에 잠시 멈추어 있습니다.
정세일
2018. 1. 28. 06:37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순수의 중심에 있어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아야 하는
외로움과 서러움의 무게
당신이 두 손을
가슴으로 감싸 안아주어야 하는
애태움의 시간
그래도 순수의 시간에는
별빛도 깊은 숨을 고르고
안개는 가야 할 곳을
잊어버린 듯 안개 속에 잠시 멈추어 있습니다.
그 고요함도
어떤 적막함도
깨트릴 수 없는
꽃들의 시간과 향기라면
당신의 마음만이 어지럽게 하고 있는
순수의 흩어짐을 봅니다.
그래서 하얀 도화지 한 장에
무지개의 언덕을 그리고
평온과 평화가
새들이 깃털처럼 부드러움으로
감싸 안을 수 있도록
그래서 가을처럼 당신의 강물을 생각합니다.
그리움의 숲속에서
이른 소낙비
숲의 고요함을 다 삼킬 수 있는
노란빛 나뭇잎
그래서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순백의 부끄러움이면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순수를 새끼처럼 매듭을 만들어
이제 강가에 찾아오는
혼자 서있는 달빛과 아침 해를
언덕을 연결하여
별들의 시간을 가져올 수 있으니까요
당신의 그 아름다움
순수의 깨어지지 않는
두려움을 위해
가을이라는 숲의 의미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