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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잎들의 속삭임은 뒷문까지

정세일 2017. 12. 13. 04:48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그리움이 이제 가을날에

달빛이 되어

사립문 가까이에

달빛의 등불을 가져다 놓아서

강물들은 밤새 잠들지 못하고

풀잎들의 나루터

단풍잎이 건너오도록

그렇게 가을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초승달 기다림 반쪽

마음의 애태움으로 가지고 오시는

어머니의 앞마당에

초가지붕도

그렇게 별을 가져오면

바느질로 옷고름을 달아주시는

그리운 날에

꿈도 반듯하게 이슬비 노래가 되고

가위로 잘라놓은

가을이 만들어지면

뒷마당에 갈잎들 속삭임은 들려옵니다.

어머니의 노래 애태움도

일부러 산길을 돌아오면

어머니의 여름

눈물과 기다림을

갈잎들의 속삭임은 뒷문까지 가지고 옵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강물이 일부러 굽어지도록

만들어 놓은

달빛이 걸어오는 길

자신의 생각을 물과 바람에 넣어

가슴 시리도록 오는 강물

징검다리 고임돌이 되고 싶어 하는

헌신과 눈물

오직 당신이면 마음 씀씀이 또한

빛나는 시간이 되도록

강물이 있는 곳에

휘파람 소리를 내는 갯벌이 있어

옥수수 감자를 심어

가을날에 고소함을 더해 당신의 마음에 심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