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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넘칠 듯 한 가을 그리움이 들어있는

정세일 2017. 6. 27. 06:36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언제부터 순수의 시작이었는지

달빛아래

아직도 가을비는 찻잔에

그림자처럼

어른거리고 있는데

나뭇잎 하나

낙엽 속에서 추억을 한 장씩 꺼내

가을비 추적거림과

긴 외투를 입고 서있는

혼자만의 고독을 사랑하고 있는

지독한 열병을 봅니다.

가을만의 비 내림 고독함

그리고 쓸쓸함을 이곳에서 바라봅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자신만을 사랑한

가을비가 내리는 곳 초승달의 아침에

달빛을 기울여

나뭇잎들이 책갈피를 만들고

곱게 물들이 나뭇잎

처음 페이지에

그리움이 손이

닿을 수 있도록 마음속에 넣어두면

숲이 되어 걸어오는

노을 같은 붉은색의 단풍잎 꿈과

하나씩 나비처럼

날개의 앞뒤로 접어지는 그리움도

걸어서 그리움의 학교에

들꽃들의 가방을 보내봅니다.

당신의 가을비 찻잔

이 넘칠 듯 한 가을 그리움이 들어있는

붉은 나뭇잎들이 속삭임을

연필 필통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