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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년을 기다려온 새

정세일 2011. 10. 29. 20:12

나는 천년을 기다려온 새

정세일

당신의 한마디를 듣고도

천날의 의미를 새 길 수 있는

나는 한 마리

천년을 기다려온

새이고 싶습니다

 

당신 옆에서

기다려온 수많은 날들을

당신을 사랑한다고

한마디 말이라고 하고싶은

슬픈 울음소리를 지닌

나는 당신의 새이고 싶습니다

 

아름다움은

슬픔을 알고있어야 더욱

아름다운 것을 알고있는

나는 천년을 기다려온

당신의 한 마리 새이고 싶습니다

 

오직 당신 옆에서

슬픔가운데서 승화된

가슴속에 피가 맺히도록

그 슬픈 노래는 수천년

기다려온 아름다움으로

빗어진 나의 마음이라고

그것은 오직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며

 

헤아릴 수 없는 산과 강과

그리고 들을 돌 때마다

생겨난 그리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