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간이 풀잎 사랑을 기억할 때마다
이슬비 고운 손으로 어루만져
안개가 숨을 쉬는
고운 숲의 어쩌면 기다림을
혼자의 마음속에만 가질 수 없어
노란색의 언어들을
하나라도 잃어버릴세라
종달새의 방앗간에서 거친 면을 벗겨낸
하얀 속삭임의 달빛외로움을
노래의 첫마디로
곱게 싸락눈의 이야기를
고운 생각으로 기다리는
혼자만의 애태움을
꽃으로 만들어진 시간
풀잎들의 한 방울 눈물이
저녁 하늘에 별들의 사진관에서
도란거림을 가져온
고요함이라는
하얀 도화지에 그린
봄의 시작 아름다움이 펼쳐놓은
나뭇잎의 초록색 생각
그렇게 오후에 바람이 만들어 놓은
순수라는 이름의 정원에 있는
별과 바람의 만남은
천년을 지날 때마다
서로의 꽃밭에 있는
나비들의 아침과 저녁을
붉은 노을의 펜으로
만날 수 없는 오랜 그리움이라는
풀잎들의 칠판에
손풍금의 고요함을 알려주는
강물의 푸른 수업시간이 은빛 종소리를 울리게 됩니다
아름다움의 굽어짐 때문에
가을이 다 가도록
하얀 눈물마다
단풍잎의 앞산을 느리게 물들이는
단 하나의 시간을 알게 되는
그리움의 숲속에
향기의 마음이 두 번이나 꿈을 그리고 있음을 비로소 알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