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여름 그 어느 날의 그리움이 밤을 새워
하얀 입김으로 보낸
오래된 시간은
꿈처럼 혼자 깨어있는
그 설렘 안에 분홍색들이 봄으로 그려놓은
아름다움의 숲속을 가고 있는
사과나무처럼
가을이 되지 않아도
달콤하고 신맛이 나는 눈빛으로
어떤 날은 아무런
느낌도 없이
고운 소리를 가진 그 외로움을 말합니다.
바람의 마음이 되어
한마디 말도 없어 빗소리로
사락사락 걸어
노을의 단맛이 있는
대문 앞에 도착하게 되면
숲속의 고요함이
나뭇잎들의 음악을 들려주려고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깨어지지 않도록
노래의 가방에 살며시 들어있는 꿈은 그리움이 됩니다
숲이라는 알아야 하는
처음이라는 애태움
그 아름다움의 의미를 꺼내려면
그리움의 높음과 낮음에서
기다림을 배우고
서로의 균형이
부족한 것을 꿈의 기도로 채워지는
안개꽃의 하얀 시간은
언제나 나무로 알아가는 시련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별들이 그려낸
실로폰의 삼각형은
미움을 살며시 밀쳐내고
공교하고 따듯한
아침 햇살이
눈물과 대칭을 이루도록
서로의 간결함을 덧입혀
꽃잎들은 노래의 외투를 마음 한 칸에 걸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