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에 그리움으로 숲이 되어버린
나뭇잎들이 속삭임
자신이 그리 푸른 날들이 초록색이었던 것을
아직도 알지 못해
꿈의 언어를 재해석하여
오직 느낌으로만 전할 수 있는
갈잎의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어느 날엔 살며시 강물의 주머니에 넣어주면
봄에 알려주는 그 싱그러움이란
별들도 눈이 부시도록
자신의 마음을 읽어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창문이 밝아올 때까지
시냇물의 높이에 놓아둡니다
그리로 오늘 당신이 오시면
숲이 된 아름다움의 모형을 다시 다듬어
이제는 실체의 모습을 가진
호랑나비의
찬란한 봄이 슬픔을 이고 갈 수 있도록
향기처럼 지나친
숲속에 뿌려진 수많은 별빛
가을의 바구니에
단풍잎에 나누어줘야 할 도구가 하나둘 쌓이면
붉은색의 무지개 골목
노래의 거리를 지나온 안개의 급한 마음은
두 손을 걷어붙이고
푸른 언덕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소낙비를 만들고
이렇게 반짝이는 그리움이 되어 가을을 기다립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누구나 한 번쯤은 가을에 빌려준
소슬바람으로
단풍잎을 만들어 당신의 숲속에 잠들게 하는
모두가 가버린
붉은색의 그리움이 있다면
이젠 순수를 기워서 만들어 놓은
이슬비의 외로움도
노래의 웅덩이를 다 비워내면
또 다른 강물이 되어
가을만의 공허한 외침과 함성도 여울처럼 새롭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