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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별빛처럼 잠들 수 있도록 하얀 눈을 만들고

어머니의 마음은 밤새

당신이 별빛처럼 잠들 수 있도록

하얀 눈을 만들고

소복소복 소리가 나도록

순수함을 위해 기도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어제 밤에 밤새 내린 하얀 눈으로

군불을 때고

풀잎들의 부스러기를 모아서

화톳불을 만들어

손이 시리지 않도록

나무들은 옹기종기 모여서

아랫목에 모여 도란도란

정다운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머니의 마음은 포근함과 아늑함을

군밤처럼 구수한

호롱불처럼 창문을 밝히고

그렇게 작은 기도소리가

그리운 날은 밤새 아랫목에

따듯해 질만큼의 하얀 눈을

아궁이에 넣어서

창문에 불이 밝혀지도록 불을 때고

하얀 눈이 타버리고

굴뚝을 타고 올라가는

그리움의 연기가 되어 기다림은

하늘 위를 올라가 밤하늘에

은빛으로 수를 놓을 수 있는

종탑이 있는 크리스마스카드가 되어

가냘픈 나뭇가지들이 스스로 매달고

다시 청춘의 종소리를

별들이 서로 가슴을 부딪칠 때마다

바람소리로 알아들을 수 없는

눈빛을 다시 말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