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그렇게 외롭게
꽃의 눈물로 태어나
외로움의 뒤안길을
소설의 주인공처럼 앞뒤 주제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하도록
꽃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렇게 감싸주어
다시는 읽어보지 않을 것 같은
주인공도 없는
그리고 딱히 등장하는 배경은
꽃의 가냘픈 어깨와
그리고 안아줄 가슴이 이토록 작은데
바람에 흔들리는
실바람의 음악소리에도
흐느낌은 이리도 눈물 한 방울 소리에
그리움을 기꺼이 허락함이
한마디의 말도 걸어오지 않는다.
아 그래서 봄은 늘 외로울지라도
스스로에게
그리움으로 눈물을 한 방울쯤
만들어 낼 수 있는 온유함을 그렇게
긴 긴 시간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