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가을은 혼자만의 외로움을
알 수 없도록
나뭇잎에 갈잎 기다림으로 보내고
뒷문 밖에 서 있는
달맞이꽃의 엽서
반달이 만들어 놓은 초저녁에는 골목길을 걸어와
그림일기와 함께
몽당연필 안에 덜컹거리는 나무필통 속에
이끼로 쓰이고 또다시 지워지는
가는 이슬비의 샘물
그래서 오직 가을이면 다하도록 기다림이 필요한
마음의 간격에서
노란 크레용이
해바라기의 웃음을 그려 이제야 어린아이의 마음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가을의 시간이 되돌린
천년을 지나도
이슬비 눈물 속에 언제나 당신의 고운 햇살을 기다리는
그리움이 강물이 되면
가을 단풍잎 열차를 보내
어머니의 산과 들판은 물들고
나뭇잎 하늘호수 아래
개구리들이 뛰어오르는 봄과 여름이 지난 오랜 풍경은
정오의 소낙비와 옥수수에게 실바람을 가져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수숫대들이 만들어 놓은
바람과 별의 스치는 소리
마음에 평온하게 들려오는
가을만의 별빛 여행
그래서 따로 의자를 하나 가져다 놓으면
아름다움의 출렁임과 덜컹거림은
시냇물처럼 익숙하게 감나무 옆에 달려가
붉은 감들이 떨어진
까치집에서 달콤한 꿈이 익고
그렇게 외로움 있어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이 있어 찾아낸
별빛처럼 어두움이 있어도
어느 곳에서도 부딪힘 없는
마음이 깨어진 것을 다시 붙이고 기워
가을이 된 노래와 꿈은 순수의 마음을 만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