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누구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어 하는가
돌담처럼 고요하게
처음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저녁에는
그렇게 낙엽처럼
걸어오고 있는 그리움의 무지개 안에 첫눈은 기다림을 만들고
또다시 별의 마음이 된
달맞이꽃의 우산으로 기다리는 고요함
그런데도 그리움의 모습들은
순수의 온전함을 이루지 못한
꽃들의 학교에 가면
달빛이 되어 싸락눈과 함께 고요함으로 소복소복 쌓고 있습니다.
그렇게 새로움을 만들어 가는
새들의 언어에서 찾아내야 하는
푸른 하늘의 비밀
아침이면 하얀 언덕의 숲으로 찬란함을 만들어 가는 것은
꽃들의 지나쳐 버린
외로움과 용기 그리고 담대함이 알려준
자신들만의
고유한 언어들의 속삭임
아름다움은 꽃들이 멈추어 있는 그리움이 있어야 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마음의 집을 이제 건축해야 하는
반달과 달팽이의 땀 흘림은
느림만이 기둥이 되고
온유함은 창문이 되어
거울처럼 빛난 마음의 입김을 이제 당신에게 비추고 있음을
순수의 시작에 그래도 끝이 있는
아름다움을 심으면
가을처럼 단풍잎이 자라고
소낙비를 심으면
겨울밤 하늘엔 별들의 하얀 눈이 다시 내리고 있겠지요.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있는
돌담과 골목길 그리고 싸락눈
새들의 소리로 꿈을 부르는 어머니의 기다림은
별과 해와 달보다도 더 밝은
뜨거운 눈물과의 처음만남
그래서 돌담은 천 년에게 보낸
이끼의 무게를 더해 보라색으로
그리움의 마음마다 함박눈으로 겨울이 되어버린 담장을 쌓아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