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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는 길을 표시해 둡니다. 당신의 마음에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별 하나가 아침에게 가져온 당신의 가을 속으로

그렇게 산과 모퉁이에

혼자 남아있는 소낙비

여름을 등나무처럼 캐내어 가지런히 깎아

봄과 가을 세로와 가로를 만들고

바람과 시냇물

나뭇잎마다 무늬를 새겨놓으면

모아지는 바스락 소리

반달의 조각 안에 미로로 조립할 수 있으면

분홍빛 물들임은

혼자서 문을 열고

그 외로움과 따듯한 차한잔속으로 찾아오고 싶은

어떤 수필의 조급함이

노래의 길을 돌아

하얀 숨소리로 어깨를 들먹이며

그리움이면

돌아서지 않고 당당하게 달려와 맞설 수 있는

가을이 되는 마음

바람처럼 자유롭게 꿈을 가지는 일을 시작해 봅니다.

당신의 마음에서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그런 날에는 황금빛 말을 타고

세찬 바람을 호령할 수 있는

안개비와 이슬비

슬픔 같은 눈물을 씻어 주는 일을 별 하나에게 먼저 시작합니다.

이제 보내야할

산과 강과 언덕

구름과 안개가 만들어 놓은

가을만의 사색의 넓이로 꿈을 초대하고

그렇게 강이 되어버린

높음과 낮음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너그러움은

마음의 비워냄에

구름같이 허다한 속삭임을

별만이 간직하고 있는

앨범에서 찾아낸 나무의자에 채우고

바람이 있는 책을 꺼내 빨간 색연필로

가을이 되는 길을 표시해 둡니다. 당신의 마음에